그라운드 킥(공을 땅에 놓고 차는 기술)
힘을 실어서 공을 차려면 몸의 방향이 공을 차려고 하는 방향에서 비스듬하게 옆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는 모든 ‘강한 킥’에 적용되는 원칙이며, 몸의 방향이 공을 차려고 하는 방향과 일치되는 킥은 토킥(toe kick)정도 밖에는 없다. 조금이라도 공에 힘을 온전히 실으려면 대각선으로 몸이 들어가면서 차야 공에 발등을 제대로 맞추고, 다리는 풀 스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몸은 대각선으로 들어가지만 공을 찬 후 팔로우 스윙(follow swing. 공을 찬 후에도 다리를 공이 날아가는 방향으로 계속 쭉 밀어주는 동작)이 이어지며 몸이 정면으로 돌아가므로, 공 옆에 디디는 디딤발의 발끝을 처음부터 공을 차려고 하는 방향으로 틀면서 디뎌준다. 디딤발은 인스텝 킥의 경우에는 공과 발 사이에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인프론트 킥의 경우에는 어깨넓이를 떼고 디디지만 사람에 따라서 편한 거리가 제각기 다르다고 한다(킥 밸런스, 다리 길이, 발목 힘의 정도에 따라 사람마다 다른 듯 함). 디딤발은 공 옆에 다리를 비스듬히 뉘어서 디디는데, 이때 디딤발의 무릎은 약간 굽혀준다. 공 앞에서 브레이크 잡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내 생각에는 달려오다가 이 브레이크를 강하게 잡으면서 디딤발과 공을 차는 다리 사이 간격을 가랑이(오금)의 힘으로 강하게 좁히는 것이 공을 차는 다리의 스윙 스피드를 증폭시키는 것 같다(직선운동 에너지가 회전운동 에너지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회전반경을 줄여 원심력이 증폭되는 것).
디딤발과 공을 차는 다리의 발목과 무릎이 차는 순간에 흔들려서 충격이 분산되지 않도록 공을 차는 순간에 힘을 줘서 단단히 굳힌다. 특히 차는 다리의 무릎에 힘을 주어 무릎 관절이 공을 차는 충격으로 어긋나지 않게 꽉 잡아준다(C.호날두가 프리킥하기 전에 거만하게^^;;다리 벌리고 폼 잡는데, 내 생각에는 킥하기 전에 무릎과 발목에 힘을 이빠이 주는 것 같다.^^;; C.호날두는 모든 킥과 심지어 드리블까지 다 그런식으로 하는 것 같음...). 이때 공을 차는 다리의 무릎이 완전히 다 펴지지 않도록 제어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데(「축구에 있어서의 신체밸런스」글 참고), 공을 차는 힘이 이미 있으므로 여기에 다리를 완전히 다 펴려고 하는 힘까지 더해지면 공을 헛차기라도 할 경우 내 스스로의 힘이 내 몸을 해치게 된다. 여기에 덧붙여 이것에는 공에 가해지는 충격을 절연시켜 에너지가 공에만 집중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즉, 공에 모든 충격이 집중되고 다리는 아무 느낌도 없이 가뿐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는 무도(武道)에서 타격을 할 때 주먹이나 발이 목표물에 맞는 순간에 뒤로 재빨리 빼는 것과 원리가 같다. 이렇게 하면 목표물에 가해진 충격이 주먹이나 발로 돌아오지 않고 타격 목표물에만 집중된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축구의 킥에서는 팔로우 스윙의 의미가 크므로(킥의 정확도가 높아지고 추가적인 미세한 컨트롤이 가능해짐) 공을 찬 후 발을 뒤로 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하지만 적어도 충격을 절연시킨다는 측면에서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꼭 무릎뿐만 아니라 모든 에너지, 모든 충격, 모든 힘은 공에 집중되어야 하며, 공을 찬 후에는 공이 날아가는 방향으로의 가벼운 팔로우 스윙 외에는 아무것도 남아선 안 된다. 공을 찰 때 내 몸에 충격이 온다는 것 자체가 내 몸의 어느 한 구석이 허술하다는 증거임. 결국 공을 차다보면 차는 순간 온몸에 순간적으로 힘을 주게 된다. 어느 정도 킥의 수준이 올라가게 되면 이제는 반대로 몸에서 ‘힘을 빼는’ 것을 배우게 되는데, 공을 차는 순간에만 온몸에 순간적으로 힘을 주고 빽스윙 동작에서는 다리에서 힘을 빼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보았다. 특히 인프론트 킥에서는 발을 공 밑둥에 정확하게 집어넣어야 하므로, 일단 집어넣을 때까지는 힘을 빼는 것이 더 안전하고 더 정확해진다.
공을 차는 다리는 다리 전체가 휘둘러지면서 근력을 극대화시켜 발휘해야 하는데, 발목과 무릎, 그리고 골반의 고관절까지 모두 들어가야 한다(차는 다리의 무릎과 고관절을 공을 차기 직전에 뒤로 당기는 빽스윙(back swing) 동작이 그것). 특히 고관절이 들어가지 않으면 발목과 무릎만으로 까딱거리는 킥 파워에 한계가 있다. 양 다리의 고관절을 번갈아 접어 올리는 동작을 통해 그 부위를 부드럽게 풀어준다.
디딤발을 기준으로 양 편의 몸무게가 균형을 이루어야 하므로,공을 차는 다리의 동작에 대칭되도록 반대쪽 팔을 뻗어 힘차게 앞으로 저어준다. 이러한 팔의 움직임은 내 몸의 무게중심을 중심으로 공을 차는 다리의 움직임과 대칭되면서 다리를 힘껏 휘두름으로 인해 발생하는 몸 전체의 불필요한 회전이나 힘의 폭주를 막아, 몸 전체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준다. 또한 여기서 더 나아가 팔의 반작용을 이용해서 킥파워가 더욱 더 강해지는 측면도 있다 (즉, 팔이 다리의 힘을 상쇄시켜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팔을 힘껏 저어서 발생하는 반작용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
이렇게 증폭되고 극대화된 킥력이 모조리 공에 실려서 공의 운동에너지로 변환되어야 한다. 힘이 완전히 공에 다 실리고 다리에는 어떤 충격도 남지 않는 공의 부위를 ‘스위트 스폿(sweet spot)’이라고 하는데, 대략적인 위치가 있긴 하지만 어느 정도는 몸 전체를 어떤 식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감각’이다. 발의 위치만 대략적으로 설명해 보자면, 다음 사진과 같다.
발목에서 엄지발가락까지 이어지는, 발등에서 가장 굵고 단단한 뼈대의 축을 타고 훑어내려가면, 힘줄이나 핏줄이 비켜지나가고 뼈가 단단하게 돌출된 부분이 딱 두 군데가 있다. 위 사진 의 파란색 지점들이 그것이다(발가락은 힘이 없으므로 제외). 맨발로 공을 찬다고 해도 잘만 차면 아프지 않은 부위들이다. 저 빨간 축이 강한 킥의 기준축이 되며, 저 선 바깥으로 넘어가면 공이 바깥쪽으로 스핀이 먹어서 바깥으로 휘어져나가버린다.
A부분이 바로 ‘발등의 정수(精髓)’이며, 인간의 힘으로 찰 수 있는 가장 빠르고 강력한 킥인 인스텝 킥이 접촉하는 부위이다.
B부분을 공 밑둥으로 끼워넣는 킥이 바로 인프론트 킥이다.
내 생각엔 발의 이 돌출된 부위들로 공을 찌르듯이 공에 깊숙하게 파묻히도록 차는 것 같다. 넓적한 면으로 철퍽 차는 것보다는 돌출된 부위로 파묻히듯 차는 것이, 공이 날아가면서 유선형 비슷하게 변형되면서 공기 저항을 덜 받으며 오히려 끝에 공이 더 빨라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공끝이 사는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을 해 본다.
다음에서는 발의 접촉 부위에 따른 킥의 종류와 특화된 요령들을 실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인사이드/인스텝/인프론트 킥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았다. 전부 다 축구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킥들이다(커브킥이나 무회전킥, 라보나 킥 등과 같은 응용 킥들은「더 발전된 킥 기술들(Advanced Kick Skills)」글 참고).
① 인사이드 킥(inside kick) - 가장 정확하게 근거리로 공을 보낼 수 있는 킥으로, 숏패스에 많이 쓰인다. 힘이 실리는 킥은 아니고 그냥 툭 밀 듯이 차는 것으로 공 자체의 반탄력을 최대한 이용한다.발 인사이드의 살이 두툼한 부분을 반듯하게 공에 가져다 대며, 그 모양을 끝까지 똑바로 밀어줘야 한다고 배웠다. 인사이드 패스를 연습할 때에는 근거리의 패스이므로 상대방이 받기 좋도록 적당한 강도로 깔아서 차는 것을 연습한다.
② 인스텝 킥(instep kick) - 가장 확고하고 단단한 발등부위(발 사진-_-의 A위치)로는 마음껏 공을 강력하게 후려찰 수 있다. 중장거리 슈팅(일명 제라드 슛)이나 공중볼(발리 킥, 오버헤드 킥, 골키퍼 손으로 들고차기 등)을 찰 때 많이 사용된다. 발등의 기준축 선상에서 발목에 가까운 가장 단단한 부위로 공의 정 중앙을 강타하는데, 공을 차기 직전의 빽 스윙 동작에서 발가락으로 신발바닥을 꽉 눌러서 발목을 쫙 펴줘야 정확한 발등 부위에 제대로 맞출 수 있다고 한다. 그라운드 슈팅의 경우에는 굴러가는 공이 잔디 위에 반쯤은 떠 있으므로 드리블 중에 공과 몸이 멀어져 디딤발을 바싹 붙이지 못하면 홈련볼을 날리기가 쉽다.-_- 무빙샷이나 터닝 샷도 많이 연습해 본다.
③ 인프론트 킥(infront kick) - 공의 밑둥을 차서 공을 공중으로 띄워 멀리 차내는 킥. 상대팀 수비수 키를 넘겨서 멀리 있는 우리편에게 롱패스할 때 많이 쓰인다. 골키퍼의 골킥도 이런 요령으로 찬다. 엄지발가락과 엄지발가락 뿌리 관절 약간 위까지에 걸친 부위로 공 밑둥에 뻥 소리 나게 ‘정타’를 먹인다. 차기 직전의 빽스윙 동작에서 발을 옆으로 누이듯이 만들어줘야 하며, 인스텝킥과 똑같이 뻥 소리가 묵직하게 나야지 잘 맞은 것이다(인프론트킥도 인스텝 킥 못지않은 강한 킥이다). 땅에 놓인 공의 밑둥을 발이 파고들어야 하므로 발을 지면에 스치듯이, 땅을 파듯이 차야한다고 한다.
코너 부근에서 골문 앞에 있는 우리편에게 높은 크로스(인프론트 킥)를 할 때는 스핀을 먹여서 우리편이 다루기 좋게, 골키퍼는 다루기 어렵게 휘어져 들어오게 차지만, 단순한 롱패스나 반데편 사이드라인으로 넘기는 횡단패스(intersection pass)는 좌우 스핀 없이 살짝 위에서 아래로 역회전만 먹는 것이 우리편이 받기가 가장 좋다고 한다.
공을 띄우는 높이는 상대편 수비수 키만 넘기면 된다. 횡단패스의 경우에는 공을 받는 우리편 선수는 주로 가슴 트래핑으로 높이 떠서 오는 공을 받게 되며, 종단패스의 경우에는 몸 뒤쪽에서 공이 날아오므로 주로 발등으로 공을 받게 된다(호나우지뉴의 경우에는 등으로도 트래핑한다. 하지만 그 중에서 아슬아슬하게 낮으면서 일직선을 쭉 뻗는 레이저광선 패스를 ‘피드킥(feed kick)’이라고 부르는 것 같은데, 원거리의 우리편에게 쫙쫙 뿌리듯이 공을 하나씩 안겨주는 고도의 킥 감각을 요하는 킥이다. 개인적으로 인프론트 킥의 최종 진화형태라고 생각한다.
좁은 장소에서 벌어지는 미니게임에서는 멀리, 강하게 차는 인프론트 킥을 찰 기회가 별로 없으므로, 일부러 킥 연습을 하는 것이 롱킥 감각 유지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한다.
④ 기타 - 힐 킥, 아웃프론트 킥, 토 킥, 아웃사이드 킥 등이 있다(위 '킥의 종류' 그림 참고).
힐 킥(hill kick)은 발뒤꿈치로 공을 차는 것으로 예측하기 힘든 패스나 슈팅의 용도로 자주 쓰인다.디딤축이 되는 다리의 앞으로 발을 돌려서 힐킥 하기도 하는데, 등뒤에 있는 수비수가 내 디딤축 다리에 가려서 앞다리를 휘두르는 동작을 보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힐 킥이 보편화되면서 이러한 기교들이 생겨난 것 같다.
아웃프론트 킥(outfront kick)은 발등의 기준축을 넘어간 부분으로 공에 바깥쪽으로 스핀을 주는 것으로, 공에 힘을 싣기가 매우 까다로운 킥이다. 브라질의 호베르투 카를루스가 선보였던 왼발 아웃프론트 UFO슈팅과 포르투갈의 콰레스마의 오른발 아웃프론트 슈팅/크로스가 유명하다.
토 킥(toe kick)은 주로 상대 수비수의 키를 살짝 넘기는 용도로 많이 사용되며, 공 밑둥을 발가락 끝으로 차거나, 공밑에 발가락을 집어넣어 들어올리는 식으로 찬다. 힘이 실리는 킥은 전혀 아니다. 디딤발이 중요한데, 공을 차는 순간 디딤발을 땅에 박히듯이 내려밟으며 브레이크를 잡으면 공이 그만큼 더 뜨기 쉬워진다고 한다.
아웃사이드 킥(outside kick)은 힘이 실리는 킥은 전혀 아니다. 예측하기 힘든 근거리 패스나 근거리 슈팅에 많이 쓰이며, 볼의 탄력을 이용해서 발 아웃사이드로 가볍게 툭 치는 식으로 운용된다.
#블로거 ‘파랑모자’님의 글「슈팅초보의 올바른슈팅 연습법」
자료출처 : 작 형의 축구 블로그
'축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축구의 포메이션 (0) | 2010.05.11 |
---|---|
[스크랩] 전술의 이해 (세트플레이) (0) | 2010.05.11 |
[스크랩] 축구기본 이론교육 자료 - 공격전술(공간확보) (0) | 2010.05.11 |
[스크랩] 축구기본 이론교육 자료 - 기본기술(볼 컨트롤) (0) | 2010.05.11 |
[스크랩] 축구기본 이론교육 자료-볼 컨트롤(종류와 방법) (0) | 2010.05.11 |